러시아 월드컵 여행 – 유용한 App, Top 5

이번 러시아 월드컵 여행 중에 자주 사용한 앱들 5개를 골라봤읍니다. 자주 사용하기도 했고 그만큼 유용했던 앱 서비스이기도 하구요. 덕분에 러시아 여행이 훨씬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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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을 때, 대중교통 교통편 찾을 때마다 사용했으니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이 아닐까 싶네요. 버스, 기차, 지하철(메트로)은 물론 도보로 이용할 때도 수시로 사용했습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4년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해외 여행의 필수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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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러시아어 번역은 상당히 잘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러시아어를 몰라서 정말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마이크 모드 켜고 러시아 사람한테 말하게하면 거의 제대로 된 영어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직접 타이핑해서 넣는 것은 물론 잘되구요. (키보드에 러시아어 키보드 추가해야 함)  카메라 모드 사용하면 메뉴만 읽을 때나 설명서 읽을 때, 카메라 가져다 대면 화면에서 러시아어가 바로 영어로 바뀌기 때문에 더 편리하구요. 러시아도 예전에 비해 영어가 좀 더 잘 통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안통한다고 보면 되고, 모스크바를 벗어나면 더 안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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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론리플래닛(Lonely Planet) 책 들고 다녔지만 지금은 TripAdvisor 앱이 대세인 듯 합니다. 뭐, 저의 개인적 취향은 론리플래닛에서 추천하는 것들이 더 잘맞긴 했지만 TripAdvisor 사용자가 많아서 그런지 리뷰도 많고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론리 플래닛은 나이든 사람 취향, 좀 더 클래식한 것들을 추천하는 듯^^)

근처에서 음식점 찾을 때나 주변 명소 찾을 때 간단히 이용할 수 있고, 특히 구글 지도를 통해 길찾기 기능도 제공해 줍니다. 사용자 평점 순위 높은 곳 위주로 적당히 찾아가면 거의 실패하지 않습니다. 특히, 음식점은 요리 종류나 가격대로 필터링도 가능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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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러시아 여행할 때 제일 힘들고 짜증났던 것이 택시였습니다. 라이선스 있는 공식 택시는 요금이 너무 비싸고, 게다가 바가지도 있었습니다. 라이선스 택시가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쉽게 눈에 띄지 않음) 길에 나가서 손을 흔들면 일반 차량에 멈추고 어디 가냐고 물어봅니다. 그리고, 행선지를 말하고 가격 협상을 하는 식이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Yandex(얀덱스)는 러시아의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입니다. 그러니까, Yandex 택시는 우리로 치면 카카오 택시 같은 것인데 라이선스 택시뿐만 아니라 일반 차량들도 가입할 수 있답니다. 우버랑 서비스 방식은 비슷한데 Yandex  가입 차량이 더 많아서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미리 신용카드 등록해 놓으면 가격협상이나 별다른 대화도 필요 없습니다. 목적지 입력하고, 금액 확인하고, 택시오면 타고, 목적지에 내리면 카드결제 메시지 날아오고 끝! 목적이 입력은 러시아 문자, 영문 알파벳 모두 가능합니다. (영문으로 잘 안되는 경우도 간혹 있음)

간혹 택시 픽업(타는 곳)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서 기사에게서 전화가 올 때가 있는데, 러시아어를 몰라서 난감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폰 내밀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눈길 보내면 픽업 위치를 잘 설명해 줍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택시 앱이기 때문에 별 설명없이 뭘 도와줘야 하는지 바로 알아차리더라구요.^^ 택시비도 바가지 없이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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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차 예약 앱입니다. 열차 검색, 예약, 전자 탑승권까지 다 처리되며 외국인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기차는 탑승권과 함께 신분증(여권)을 확인하는데, 앱 설치 후 탑승자 정보(이름, 여권번호 등) 등록해 놓으면 예약할 때 간편합니다. 온라인 카드결제 당연히 잘 되구요.

전자 탑승권 화면을 캡쳐해 뒀다가 기차 탈 때 승무원에게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됩니다. 러시아는 철도망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고 열차도 매우 쾌적합니다. 앱도 편리하게 잘 만들었고요. 러시아 앱이지만 출발지, 목적지 검색할 때 영문 알파벳으로 검색할 수 있어서 특히 편했습니다.

플레이스토어나 앱 스토어에서 영문 “rzd”로 검색하시기 바랍니다. (주의 : “pzd” 아님. 러시아 알파벳 “p”는 영문 “r”에 해당함)

구글이야 세계적으로 워낙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익숙하게 사용했었는데, 처음 접해본 러시아 앱 서비스로 수준이 굉장히 높고 편리했습니다. 영어 지원도 잘 되구요. 덕분에 러시아 여행도 편하게 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와 호감도가 올라가는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러시아 여행!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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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라-모스크바-서울, 귀가에 2박 3일

4년마다 누리는 월드컵 놀이가 사마라, 스웨덴:잉글랜드의 8강으로 끝! 잘 놀았으니 이제 집에 가야죠^^

1박2일 야간 기차로 모스크바로 간 후, 다시 저녁 비행기로 귀가합니다. 기차 1박, 비행기 1박^^

안녕, 사마라~ 러시아 여행에서 만난 마지막 도시!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 맥주 양조장에서 바로 맥주를 받아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볼가강을 가진 사람들! 오래남을거 같네요.

사마라에서 모스크바로 바로가는 열차편이 마땅한게 없어 시즈란(Syzran, Сызрань)이라는 작은 도시(마을)을 경유하는 열차편을 끊었습니다. (사마라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 거리)

제가 온다고 무지개도 막 띄워주고… ㅎㅎ

갈아타는 시간이 1시간 반 가량 되네요. 간단히 요기를 하기 위해 역에 있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러시아말 안되는 어리버리한 까레이스키 하나 때문에 역에 있는 사람 총동원 됩니다.

역 앞에서 담배 입에 무니까 경찰관이 다가와서 직접 흡연구역으로 데리고 가 같이 한 대 피면서 웃어주네요.

카페에서 도수가 높은(8도짜리) 맥주 골랐더니 경찰관이 달려와 번역기를 내밉니다.

(번역기의 한국어) “그건 아주 강한 맥주야”

그래, 고마워. 형도 아는데… 좀 독한걸 마시고싶어서^^ (속으로^^)

이것저것 집었더니 210루블. 동전이 5루블 밖에 안돼서 300루블 지폐로 주니까… 100루블은 돌려주면서 그냥 동전 있는것만 내라는 카페 아줌마.

화장실 물으니 원래는 15루블인데 동전 없다고 그냥 쓰라하고.

모스크바행 열차가 도착했다는 것으로 추측되는 방송이 나오자 아까 친절했던 경찰관을 포함해 서너 명이 저한테 다가와 손짓을 하고, 제가 객차에 오를 때까지 에스코트 해주고… ㅎㅎ

이냥반들이 쫌 오버한거 아닌가 싶긴한데… ㅎㅎ 사람들 이렇게 순박하고 착해도 되는거야? 너무 기분이 좋네요~^^

시즈란에서 모스크바까지는 13시간 30분. 강한 맥주를 마셨더니 금새 잠이 오더라구요. 러시아에서의 하나하나가 마지막이네요.

침대 열차도 마지막, 챙겨온 컵라면도 마지막^^

러시아 열차는 상당히 쾌적하고 훌륭합니다. 게다가 월드컵 관전하는 팬들을 위해 아주 훌륭한 무료 열차를 특별히 제공해 줬습니다. 덕분에 편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모스크바 도착하자 마자 일단 공항열차(에어로익스프레스) 타는 곳으로 이동.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적당한 식낭을 찾아봤습니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음식은 보르쉬와 러시아식 흑빵이 제격이겠네요. 여러가지를 먹어 봤지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게다가 해장하는 느낌까지! 보르쉬는 사랑입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쇼핑? 마눌님께서 러시아 여행 필수 아이템을 알려주시네요. 먼저 들어가면서… 자기는 미처 챙기지 못했으니 챙겨오라네요.

허브 차, 초콜렛, 그리고 당근 크림, 오이 크림, 아보카도 크림 같은 걸 사오라는군요. 저 크림들 찾느라 역 주변 마트랑 화장품 가게(옵테카, Аптека)를 대여섯 군데를 뒤졌는데… 다 실패하고 에어로익스프레스 도착하는 공항 터미널에서야 찾았네요. (시내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략 마트기준 중간 가격대의 보드카 한 병 추가! 러시아가 생각나는 어느날 저것을 오픈하리라~~!

저 위에 아기 그림있는 초콜렛이 유명한가봐요. 공항에 따로 매장도 있네요.^^

공항도 그렇고 기차역, 메트로 모두 월드컵 기간에는 입구에서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짐검사를 합니다. 무심코 담배 한 대 피러 나갔다가는 저런거 한 번 더 겪어야한다는… ㅠ.ㅠ

마지막 담배까지 폈으니 이제 진짜 집에 갑니다~~

러시아, 즐거웠다!!!

세르게이 형 이제 집에 간다~^^

꼭 다시 보자구!

사마라 3일차, 8강전, 잉글랜드:스웨덴 직관

어제 늦게까지 경기를 보고, 또 맥주 양조장에서 받아간 맥주를 비우고 누웠더니 깊은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새벽녘에 깼다가 아침에 다시 잠깐자고… 11시가 넘어서야 하루를 시작하네요. 이게 휴가의 여유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경기장 가는 날이라 조금은 피곤할 것 같네요.

차분하고 로컬 분위기 철철나는 레스토랑을 고르고, 이제는 익숙하게 보르쉬로 해장하고, 생선까스 비스름한 요리를 시켰더니 진짜 맛있는 생선까스가 나와서 잠시 뿌듯^^

론리 플래닛과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추천하는 로컬 음식점인데, 제가 식사하는 동안 모두 외국인 손님 뿐이네요. 스텝들도 영어로 능숙하게 서빙하고… 외국인을 위한 로컬 음식점인가봐요^^

경기장 가기에는 다소 이른시간. 마침 가까운 곳에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하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보고난 여파인지 몰라도 평소에는 눈길도 주지않던 미술관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네요.

마침 월드컵 기간이라 팬 아이디를 소지한 사람은 할인 적용. 단돈 2천원이랍니다.

그러나… 본들 뭐 아나요? 게다가 러시아 작가들인걸~^^ 그냥, 좀 제 눈에 인상적이다 싶은 것 몇 개 올려봅니다. (플래시 터뜨리지 않으면 촬영가능)

생각보다는 거리가 한산합니다. 분명 수 많은 잉글랜드 팬들이 왔을톈데… 스웨덴 보다는 많이 보이지만 흥에 겨워 떠들썩 기고만장한 잉글랜드 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좀 아쉽습니다^^

셔틀타고 경기장행. 일반 차량은 경기장까지 진입할 수 없지만 셔틀버스는 바로 경기장 앞에 내려주죠. 버스 안에서 경기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보면 괜히 뿌듯합니다.^^

입장하러 가는 길… 무리지어 있는 저 무리는?

티켓이 필요한 사람과 티켓을 팔고자하는 사람들의 벼룩시장!

현장에서 표 구입하고, 그 옆의 팬 아이디 센터에서 팬 아이디를 받는 식인 것 같습니다.

경기장 입장하면 젤 먼저 하는 일! 맥주 하나 사고 매치컵 확보하고 인증샷 찍기!

피파 스폰서인 VISA 카드만 됩니다. (현금은 물론 OK) 제 카드는 마스터카드라서 마눌님 카드로 쓰윽~~

“컵 샀어? 인증샷 보내~”

한국에서 바로 메시지 날아옵니다. 저는 컵을 사지 않았습니다. 맥주를 샀습니다^^

경기 중 발견한 태극기! 저분 경기 내내 저렇게 태극기 들고 관전하시네요. 사실 저는 남의 경기에서 자기 나라 티내는 거는 실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경기의 당사자로서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이 경기와 상관없는 자기를 표현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닌 것같습니다. 마음껏 자기 표현해도 됩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경기장마다 중국사람들이 꽤 됩니다. 하지만, 그 중에 중국 대표팀의 레플리카나 오성홍기를 든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뭔가 대회의 초대장 없이 찾아온 사람들의 위축된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는 당당한 본선 진출국!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접받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자랑스럽게!! 독일 집에 보냈으니까 더 자링스럽게!!!!

경기는 예상대로 잉글랜드의 완승. 수비력 좋은 스웨덴도 제대로 된 상대 만나니 한계가 있네요.

경기 후 시내로 나와 오전에 봐뒀던 일본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뜨끈하고 구수한 라멘 한그릇 먹고 싶어 라멘이랑 볶음밥 시켰는데, 나온건 라면의 탈을 쓴 우동 ㅠ.ㅠ

내가 미쳤지… 러시아 사마라에서 어정쩡한 일본 음식점에서 1만 3천원을 쓰다니… ㅠ

마침 러시아:크로아티아의 8강전 시작할 타임이네요. 팬 페스트 갈까하다가 그냥 숙소로 방향 잡앗습니다. 중간에 거리에서 러시아 사람들과 잠시 어울려 보는데도 큰 재미는 없네요. 응원하는 팀 있을 때와 없을때가 이렇게 다릅니다^^

숙소 돌아오는 길에 러시아의 선제 골이 터쳤습니다. 도로의 모든 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지그재그로 질주합니다! 제가 탄 택시도 막… 그냥 막 그냥…

사마라의 우리 로스끼 친구들은 중간이 없어요^^

해 떨어지는 볼가강의 석양이 그립같았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러시아, 그리고 사마라. 끝까지 느낌 충만하고 즐겁고 이쁘고 Friendly한 도시로 남을 것 같네요^^

형 이제 집에 간다~ ㅎㅎ

사마라 2일차, 발이 닳도록 워킹 투어

며칠 간격으로 잠자리가 바뀌고 이 넓은 영토대국은 날씨가 아니라 기후가 달라지네요. 여름이 짧은 나라라 그런지 밤 늦게까지 노는 사람도 많구요.

러시아에 온 후로 술에 떨어지지 않은 채 깊은 잠을 잔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도 맥주 두 캔만 마셔서 그런지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새벽이 다 돼서야 좀 잠을 잤습니다. 해는 또 왜 이리 빨리뜨는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Zhiguli 맥주공장. 어제 주인집 아저씨가 알려준 곳이기도 하구요.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이건 뭔 시츄에이션? 흥이 있는 누님들이랑 형님들은 지금 맥주공장에어 맥주를 사고있는 겁니다. 가만 살펴보니 공장에서 만든 맥주를 페트병에 담아서 팔더라구요. 그리고, 발로 옆에서 육포나 훈제 생선같은 마른안주도 팔고요. 역시 애주가의 나라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한 병 살려다가 낮부터 취하기 뭐해서 일단 참았습니다.)

호기심에 검색을 해 봤더니 이곳 사마라에도 한국 식당이 있더라구요. 현지인들의 리뷰 점수도 괜찮구요. “하토(Khato, Хато)”라는 가게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상 한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어정쩡한 곳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일단 함 가보는거죠^^

일단 메뉴를 보니 지극히 평범하고 한국적인 것들이 보이는데… 메뉴보다는… 저 호출벨!! 맞아요! 한국 음식점이라면 바로 저거죠! 여기 분명히 괜찮은 한식당일겁니다^^

국수(여기서 ‘국시’라고 하네요?)랑 떡볶이, 그리고 롯데 알로에베라로 아점을 먹다니~^^

그리고, 문득! 어랏, 쇠젓가락!ㅎㅎ 포크는 물론이고 나무젓가락과는 그립감 자체가 다른 이 묵직한 느낌^^

국수는 잔치국수보다는 냉국수에 가깝고 약간 현지화된 맛이었습니다.

“떡볶이는 상당히 맵습니다. ^_^”

…라고 안내했는데, 우리가 먹는 매콤한 떡볶이 맛과 거의 같았습니다.

맥주 공장 바로 옆이 볼가(Volga, волга)강입니다. 강, 새파란 하늘, 적당한 구름 몇 송이…도 예쁘지만…

캬~ 요고요고 그림 나오네요. 맥주랑 안주사서 볼가강 바라보며 한 잔! 맛좋고 운치 좋을거 같은 상상이 마구마구 그려집니다.

혼자 여행하면 이럴 때 좀 아쉽습니다. 이런곳은 친한 술친구들이랑 놀러와야 제대로 즐기는데 말입니다. 분명히 눈 시뻘개져서 하이에나처럼 달려들 사람들 몇명이 그려지는데 알이죠~ ㅎㅎ

강이 상당히 크구요… 마치 해변처럼 넓은 백사장이 있습니다. 안전요원도 있구요. (모래를 빚어 만든 저것은 버섯이겠죠? ㅎㅎ)

이 강이 한국:독일전이 열렸던 카잔을 흐르고 이곳 사마라를 지나서 한국:멕시코 경기가 열렸던 로스토프온돈 옆에 있는 볼고그라드를 지나 카스피해로 흘러갑니다. (무지무지 긴~~~강이라는… ㅎㅎ)

이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냉장보관을 하는군요! 그러니까… 아까 그 맥주공장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서, 강변 냉장고에 이렇게 짱박아 두고 시원하게 즐긴다는거군요!

상상만해도 즐거운 장면! 캬~~~ 숨 넘어간다!

해변…이 아니고 강변에서 걸어 올라가면 번화한 도심으로 이어집니다. 명동같은 레닌그라드스카야(Leningradskaya, Ленинградская) 거리. 바로 근처에 팬 페스트가 있는데, 월드컵 기간 동안 이 일대의 차량을 통제하는 모양입니다. 걷기 좋고 길도 예쁘고…

살짝 옆길로 새면 오래된 동네와 골목길이 나오고, 실없이 동네 꼬마랑 잠시 놀아주면서 인증샷 놀이도하고… 여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사진 찍자고 하지도 않고, 수줍어서 눈도 잘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또 되게 친절하고 잘 웃고 그러네요. 왠지 정이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시간이 되어 우루과이:프랑스 경기보러 팬 페스트로! 착한 사마라 팬 페스트입니다. 왜? 흡엽구역이 저렇게 잘 보이는 곳에 있잖아요.

잊지말고 인증템 맥주컵부터 챙깁니다. (항상 사면서도… 이게 뭐라구. ㅎㅎ 저만 그런거 아니구요… 컵 10개 넘도록 들고 다니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오늘의 승리팀은? ㅎㅎ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파라과이로 순간변신 가능한 다용도 팔찌^^

알레~ 레 블뤼~

Allez les bleus~

그리고, 경기 후…

아까 본 맥주 공장이 눈에 아른거려 그냥 발길을 돌릴 수가 없네요. 경기 끝나기 무섭게 맥주공장으로 달려가 맥주부터 샀습니다.

이미 술이 한 잔 들어간 친구들… 맥주랑 안주 살 때 몇마디 물어봤다고 금새 친구 모드. ㅎㅎ 내 아들하고 비슷한 나이 같구만. 머 어떠냐! 친구라면 친구 먹는거지! ㅋㅋ^^

그러면서, 우루과이:러시아 경기의 매치 컵을 선물로 주네요. 이곳 사마라에서 열린 경기인데, 그 때 챙겨놨던 컵을 들고 나온 모양입니다. 다들 기념품으로 챙기는 소중한 컵을 선뜻 주는 마음… 니들 복받을꺼야~^^

간단히 한 상 차렸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즉석 북어국이랑 훈제 생선 찍어 먹을 고추장과 함께.

다만, 혼자라서 아쉽습니다. 친한 이들과 함께 나누면 더 좋은데 말이죠.

우리 대표팀아, 조1위로 8강 왔으면 이 좋은 사마라에 같이 왔을거야. 아니, 조2위로 16강 갔어도 사마라 경기가 될 뻔했지.

조금만 더 잘하자구~ 더 오래, 더 재밌게 월드컵을 즐기자!!!

사마라의 첫날, 간보기 외출

아침 일찍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을 출발해 사마라 도착! 저는 Red Wings 항공사를 통해 예약했는데, 제 비행편은 Nordvia 항공사여서 잠시 당황했는데, 둘이 같은 회사라고 하네요.

1시간 동안 한 항공사에서 5개의 비행편 체크인이 진행되는 탓에 체크인 대기가 엄청납니다. 결국 30분 넘게 줄을 섰네요…ㅠ.ㅠ (한국의 빠른 처리와 순간 대응력은 역시 세계 최강! 우리 축구가 그걸 좀 잃어버려서 요즘 좀 거시기한 듯^^)

사마라에 예상(3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도착해 깜짝 놀랐는데, 모스크바보다 시차가 한시간 빠릅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개최도시 사이에 4 개의 타임존이 있습니다. 러시아 영토의 서쪽 반에서만 개최하는데 말이죠^^)

일단, 몇 개 도시를 오가다보니 어느 정도 시스템이 익숙해 지네요. 사마라 도착 즉시 알아보니 역시나 공항, 기차역, 팬 페스트, 경기장 등의 주요 기점을 운행하는 무료 셔틀이 있네요.

근데, 제 숙소가 좀 애매하게 도시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입니다. 서울로 치면 성수동쯤 될텐데… 어느 셔틀을 타도 한 번은 갈아타야 되는 상황. 공항의 자원 봉사자에게 물으니 친절하게 바로 가는 버스를 알려주네요. 이것도 무료라고 하면서!

예쁜 아가씨가 친절하기까지 하면 그냥 바로 말 듣는거죠 뭐… 고민할거 있나요? 392번 버스를 타면 되겠지!

그 392번 버스는 큰 버스가 아닌 미니버스. 즉, 봉고차 같은건데… ㅎㅎ 기사는 난닝구 입고 운전하고 에어컨은 ‘당연히’ 안틀지요. 예쁜 아가씨 말만 듣고 크고 쾌적한 팬 전용 셔틀을 10분 전에 그냥 보냈는데… ㅎㅎ

뭐 그래도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가는 버스는 맞았습니다. ^^

좀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이번에도 그냥 보통 사람들의 보통 아파트에 묵게 됐습니다.

아파드는 역시 러시아 아파트가 아니라 소련 아파트지만 주인 아줌마랑 아저씨가 어찌나 친절한지 모든게 완벽하네요.

띄엄띄엄 통하는 영어로 차근차근 설명을 하더니, 주인 아저씨가 시내 나갈거면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하네요. 고맙게 넙죽 오케이 했는데… 이 아저씨가 시내 주요 지점과 교통편, 팬 패스트 가는 길, 경기장 가는 길을 하나하나 거치면서 시내에 내려 주시네요!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와는 다른 인정이 느껴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저씨는 드미트리, 아줌마는 율리아. 카잔 숙소의 주인은 드미트리,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예약할뻔한 숙소 주인은 율리아. 제법 귀에 익은 러시아 이름들입니다.

시내 나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장보기! 중앙 시장쯤 되는 트로이츠키 시장 구경도하고, 이제는 기본 반찬이 된 당근채와 과일 몇가지늘 샀습니다. 몇 마디 얘기 나눈 시장 아저씨들과 인증샷 놀이도 하고^^

딱히 뭔가 해먹을건 아니지만 시장 찾아가면서 도시 분위기도 익히고, 또 사람 냄새 맡으면서 도시와 친해지는 느낌도 들고 좋습니다.

아직 토큰을 사용하는 지하철의 모습도 재밌고, 트램도 타고 지하철도 타면서 도시의 교통편을 배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제 숙소는 가가린스카야(Gagarinskays, гагаринская) 역입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가가린에 대한 러시아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역 내부에도 로켓 그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경기 전날과 경기일에는 시내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습니다. 이제 이 정도는 미리 체크하고 냉장고에 맥주도 미리 채워놓고^^ (애주가의 나라에서는 500미리 맥주 6캔에 오천원!)

다시 밥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고…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5층 오르내리기는 더 귀찮고… 장 봐온 것 몇가지 꺼내 놓고 짜파게티와 맥주로 한 끼 때우는 걸로^^

해 떨어지는 베란다에서 담배 한 대 피면서 사마라의 첫 날 마감!

베란다에서 담배피는 행복이 얼마만인지… ㅎㅎ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

베란다가요… 조금 아찔해요… 건강해 보이지가 않아요… 덕분에 스릴도 한 모금~^^

그래도 좋구나~ 좋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지막날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박물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답니다. 이름도 어려운 에르미타주(Эрмита́ж, Hermitage) 박물관!

맨날 축구보고 술이나 마시다보니 하루쯤은 좀 고상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거긴 꼭 가봐야한다고 하기도 했고요. (이 사람들아, 축구장이랑 팬 페스트를 꼭 가보게나~~^^)

숙소에서 주는 아침 든든하게 챙겨먹고 출발~

앞에 보이는 저 건물이 에르미타주 박물관입니다. 일단 크죠? 도시의 한 블록을 박물관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11시 반쯤 도착했는데… 헉! 줄이…ㅠ

앞에 있는 사람에게, “티켓팅하는 줄인가요?”

고개만 끄덕…. 말없이 씩 웃는 그윽한 미소와 눈빛이 많은 얘기를 해줍니다… 흑…ㅠ.ㅠ

1시간 경과! 드디어, 내 차례!

내 뒤에는… 푸하하! 백만대군이 줄을 서 있습니다!!!

저 먼저 들어가요~^^

되게 크구요, 되게 화려하구요, 뭔가 전시품이 되게 많구요, 사람도 되게 많구요, 그 중에 20퍼센트는 인구대국 사람들 이구요, 20퍼센트는 영토대국 수학여행단 이구요, 10퍼센트는 가이드 투어객쯤 됩니다.

그리스를 통째로 들고 왔는지… 교과서나 미술사 책에서나 보던 것들이 막 나옵니다! 조각상이라는 것이 사진으로 볼 때랑 실물로 볼 때가 완전 다르네요. 두시간 가까이 돌았는데도 다 볼 수 없을만큼 좋은 전시품이 가득합니다. (사진 찍는것도 비교적 자유롭네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통제도 어려울 듯. 절대 찍으면 안되는 곳에는 따로 표시가 되어 있고요.^^)

하여간, 맨 처음 만난 전시실에서부터 매료당하게 되네요. 세계 3대 박물괏 맞나봐요.^^

뭔가 깊은 표현과 예술적인 창조성이 넘치겠지만… 무식쟁이 눈에는 너무 날로 먹는거 아닌가 싶은 작품도 있고요.^^

공돌이 눈에는 예술적 가치보다는 피보나치 수열이 먼저 보이기도 하고^^

전시실 바닥도 자세히 보니 모노륨이나 도끼다시, 강화마루가 아니라 장인의 손길이 닿은 듯이 정교하고 다양합니다.

심지어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까지 멋져요!

왠지 끌려서 좀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갔다가 센서 경고음이 울려서 잠시 머쓱하기도 했고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이런거 나오면… ㅋㅋ 우선 한국부터 찾게되죠^^

이번 월드컵 여행하면서 러시아 알파벳을 알게 됐는데, 그리스 문자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동아시아, 서아시아… 그리스 조각상만 2시간 돌아본 후에 다시 4시간을 돌아봤는데 반도 못본것 같습니다. 대강 훑어 보는데도 며칠은 걸린다는 말이 과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장장 6시간 넘도록 미술공부 예술공부 하느라 점심도 건너 뛰었으니까 왠지 비싼거 먹어도 될거같아서 저녁은 조금 비싼 이태리 요리로 먹었습니다. (많이 비쌌음요…ㅠ)

뭐, 그래도… 예술끼 충만한 하루를 보냈더니 음식도 이쁘게 보이고 맛있기만 하더라구요.^^

안녕~ 상트페테르부르크!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꼭 다시 오고 싶구나! 망가지지말고 예쁜 모습 그대로 잘 있어라!

누군지 모르지만, 니들도 사랑 변치말고 행복하게 자~알 살고~~ ㅎㅎ

스웨덴:스위스, 러시아 월드컵 16강,상트페테르부르크

이번 월드컵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두 번째 방문이네요. 그래도 한 번 다녀갔다고 도시 지도와 메트로 노선도가 제법 익숙합니다. 그리고, 경기장이 조금 떨어져 있을 뿐, 시내 중심부는 그리 크지가 않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더니 딱 점심시간 쯤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숙소 근처에 “도쿄 시티”라는 식당이 있어서 간만에 입에 맞는거 찾아볼까하고 들어갔는데…

생선이랑 밥 시켰는데 태국식 피시소스 맛이 지배하고…

메뉴에 “Kimchi”라고 써 있는 스프를 시켰더니 계란 들어간 미역국(즉석 미역국맛)이 나왔네요. 그냥 배고프니 먹어줍니다. 요즘은 맥주를 반찬으로 먹는 느낌입니다.^^

지난번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이란:모로코) 볼 때는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길 엄청 막히고, 경기장 통제 범위가 넓어서 엄청 걸어야했고, 입장할 때도 한 참 걸렸죠.

이번에는 아예 메트로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2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요. 가는 길은 구글이 현지인 보다도 잘 알려줍니다.^^

경기장 도착해서 입장까지 마치고, 맥주까지 샀는데도 1시간 반이나 남았네요.

경기장 안에서는 FIFA의 스폰서님이신 VISA 카드만 되기 때문에 마눌님 카드로 스윽~했더니 바로 한국에서 마눌님 메시지가 오네요. 한국은 뭐든지 실시간, 뭐든지 온라인, 뭐든지 빠릅니다! ㅎㅎ

밖에서 맥주 한 컵 다 비우고 들어왔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요. 아무래도 너무 일찍 들어왔네요. ㅎㅎ

좌석이 참 애매하게 스위스 팬들과 스웨덴 팬들의 경계. 그냥 내가 앉은 블록이 스웨덴 블록이고, 우리랑 같은 조에 있었던 인연으로 스웨덴 응원하기로 잠정 결정^^

양쪽에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두 나라의 말로 소리를 질러대니까 이건 응원가가 아니고 그냥 소음입니다. 게다가 스웨덴이 득점하니까 저희쪽으로 맥주를 뿌리는 몰지각한 스위스 팬도 있고… ㅠ.ㅠ

위 사진의 왼쪽 상단쯤, 중국을 비롯한 다국적 국기가 보이시나요? 이번 월드컵에 중국 사람들 참 많이 보입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특히 많구요. 이번 16강전도 관중의 10퍼센트는 중국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짜 인구대국 맞아요.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 특히나 작은 나라 카타르… 어쩌면 우리는 비행기도 숙소도 못구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스위스 경기는 예상대로 그냥 그냥… 차라리 멕시코는 관중들이라도 재밌지^^

원래는 한국의 16강전이나, 한국이 떨어지면 독일의 16강을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별 인연도 없을뿐더러 나머지 15개 경기에 비해 좀 딸리는 16강을 보게 되었네요.

다행히 다음 8강전은 스웨덴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성사되었네요. 콜롬비아가 잘 싸웠는데… 내심 콜롬비아가 이길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일정이 오래되니 현지 맛집 찾아가기도 귀찮네요. 그냥 동네 백반집에서 6천원짜리 맥주정식(^^) 먹고 마무리~~

하루 묵고 사마라로 갑니다~ 한 때 포항 출신의 오범석 선수가 뛰었던 사마라~ 어떤 곳일까… 궁금…^^